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지난 18일 하산하던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57·사진)에 대한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광주광역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김 대장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날 구조대 헬기 한 대가 실종 추정 지점(브로드피크 7400m) 상공에서 수색했지만 결국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수색 결과를 고려해 현실적으로 생환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현지 원정·구조대원도 가족 의사를 존중해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지 구조대는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김 대장의 업적을 고려해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장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산악인장의 사례를 참고해 대한산악연맹이 주관해 산악인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김 대장의 공적 등을 감안해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1등급) 추서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청룡장 추서는 대한산악연맹이 추천하면 정부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한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8074m)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오후 4시58분쯤 조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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